(회식때 자리 때문에 예약하는 것 아니면 매리트 없음. 더럽지는 않은데 깨끗하지도 않음.)
총점수 4 점
코로나 2단계에서 2.5단계쯤이 끝나고 다시 2단계로 정부가 하향 조정하여 식당 및 술집 영업을 9시에서 10시로 조정했고 며칠 지나지 않았을 때 너무도 오랜만에 약속을 잡고 지인과 신림역 앞에서 만나서 가게 된 집이다. 반가운 얼굴과 오랜만에 누군가와 나누는 대화가 너무 좋아서 10시까지만 술자리를 할 수 있다는 게 정말 아쉽게 느껴지는 그런 날이었던 기억이 난다. 지인은 정말 전국적으로 일반 교통수단을 타고 갈 수 있는 거리는 최대한 검색하여 그 동네에 맛집이라는 곳을 다니는 사람으로 예전에 함께 다녀본 결과 맛있음 75프로 정도에 육박하는 그런 촉을 가진 분이다. 하지만 실패하는 것을 오랜만에 보았다.
코로나가 모두를 변하게 한 것일까? 아니면 촉이 떨어진걸까? 그것도 아니면 25프로 안에 드는 그런 집이 그날 딱 걸린 걸까? 나도 잘 모르겠다. 하긴 정말 맛있는 집은 없다. 사람마다 입맛이 틀리고 취향이 틀리기 때문에 누군가의 베스트 맛집이 누군가에게 워스트 맛집으로 기억되고 기록되는 것은 틀림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도로가에서 스마트폰으로 지도를 열고 검색을 해서 찾아간 곳은 바로 신림 가든.
신림가든
이곳의 첫 분이기는 젊은 사람들이 가볍게 오는 느낌은 아니었다. 회사원들이 예약을 잡거나 삼삼오오 퇴근을 하고 몰려와서 식사 겸 술자리로 애용할만한 느낌의 장소라고 느껴지는 것이 강했다. 아무래도 닭도리탕이라고 한다면 부담없는 분이기의 식당에서 먹어본 나로서는 약간 무거운 느낌이 강한 식당이었다. 아무래도 코로나때문에 사람이 많이 줄었을테고 퇴근과 동시에 바로 간터라 우리가 첫손님이라 그렇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다. 첫 입구의 느낌은 "아! 주차자리가 없구나."였다. 아무래도 요즘에는 코로나때문에 대중교통보다는 개인적으로 승용차를 이용하는 나로서는 그렇게 느껴지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따로 물어보지는 않았는데 아무래도 없을 것 같아서였다. 그렇게 우리는 예약된 자리에 앉았고 지인에게 오늘 무엇을 먹는것인지 물어보았다.
닭도리탕
응? 아, 닭볶음탕. 그런데 왜 백숙집에서 백숙이나 삼계탕을 안 먹고 닭도리탕? 백숙이 메인인 집에서 아~왜? 그분의 논리는 이렇다. 백숙과 삼계탕이 맛있으니까 당연히 닭도리탕도 맛나지 않겠느냐. 그러고 메뉴판을 보니 아.. 가격대가 대체적으로 비싸다! 얼마나 맛있길래 비싼 것일까. 사실 여기서 간과한 것이 한 가지 있었다. 그것은 지금까지 음식점을 다니면서 항상 느낀 그것. 꼭 음식값과 그 맛의 만족도는 비슷하지 않다.라는 것이다. 나는 어렸을 적부터 주머니가 두둑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성비를 중요시 여겼고, 그 안에서 맛의 깊이를 평가했었다. 어렸을 적부터 생각했던 논리는 이랬다. 비싸면 그만큼 맛있을 것이다. 그 후로 나이가 들수록, 이것저것 먹어볼수록 알게 되었다. 맛과 가격은 꼭 비례하는 것은 아니라고.
아주머니
장사를 오래 하신 분 같았다. 그리고 말씀을 많이 편하게 하신다. 마지막으로 남 말을 듣지 않으신다. 개인적인 감정은 없다. 우리는 결제를 할 때 지역화폐를 가지고 결제를 하려고 했었다. 관악사랑 상품권 가맹점이 되어있다고 지인이 검색을 하였기에 갔었던 것이다. 관악사랑 상품권이란 이렇다.
그리고 그 안에서 검색을 해본 결과 확실히 가맹점으로 등록이 되어있었다.
혹시나 장소가 틀린 곳일 수 있어 주소를 검색하여 로드뷰로 장소를 확인해보았다.
확실히 우리가 갔었던 장소가 맞았고, 가맹점도 확실했다. 하지만 아주머니는 한사코 장사 인생을 걸며 그런 것을 신청한 적이 없다고 했고, 그런 화폐를 받아본 적도 없다고 했다. 뭐, 거짓을 말씀하시는 것은 아닌 것 같았다. 아마도 자녀분이 했을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었다. 공무원들은 제로 페이 및 지역화폐의 무조건적인 가맹점 확산을 지향하지 말고 그에 따른 관리를 꼼꼼히 하여 구멍 난 정책이 아닌 실제적이고 효율적인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갑자기 나라 걱정이 들었다. 물론 쓸데없는 걱정이다. 이렇게 글을 쓰는 도중에 다시 지인에게 연락이 왔다. 또 신림에서 보자고. 이번에는 대체 어느 맛집으로 안내를 해줄지 기대된다. 제발 오늘은 맛난 것을 먹기를 기대한다.
신림가든도 다른 가게처럼 코로나의 여파로 인심이 줄고 매출은 더 줄어서 그 여유가 없어진 것 같았다. 다른 리뷰들도 보면 맛집이라고 소문이 나있던데 메뉴판에 빗대서 생각해볼 때 이 정도 가격의 백숙이나 삼계탕은 넘치고 넘친다. 강서구와 양천구에 숨은 맛집이 많은데... 술을 좋아하는 지인은 일반 식당은 잘 가지 않기에 약간의 분야가 다른 느낌이긴 하다. 그래도 앞으로 올 여행을 위해 계획을 세우러 모이는 것이라 하니 기대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