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하다 보면 간간히 아침에 퇴근할 때가 있어요. 그렇게 계속 지내다 보면 아침식사를 하고 집에 들어가고 싶을 때가 많습니다. 이제는 해장국도 순댓국도 질린 지 오래입니다. 그래도 먹긴 먹지만 맛대가리가 없는 집들이 많아서 안 가는 집들이 허다합니다. 그런데 퇴근하다가 가게 주변 산다는 지인으로 소개를 받아 2년 전부터 먹기 시작했고 엊그제도 다녀온 국밥집이 있습니다. 의외로 저는 안질 리더라고요. 갈 때마다 포장 2인분씩 하니까 4만 원은 쓰게 되는데 아깝지가 않습니다.
영등포 양평동 - 고성 소머리국밥. 한우 소머리 국밥 시식.
교통 ★★☆
(전용 주차장 없음, 건너편 서울남부고용노동지청 주차 가능. 대중교통 지하철 버스 둘 다 가능.)
가격★☆
(싸지는 않은 가격. 가격 값은 함.)
맛 ★★☆
(서울을 기준으로 비범한 맛.)
위생과 서비스★★
(자리가 많지는 않지만 깔끔하고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보임. 일하시는 분 두 분 모두 밝게 웃으심.)
총점수 7 점
영등포에 있는 양평동, 영등포구청역과 양평역 사이, 서울 남부 고용노동지청 바로 건너에 위치한 고성 소머리국밥집은 맛있습니다. 누구를 데리고 와서 국밥 한 그릇 뚝딱하기에도 좋아요. 굳이 찾아가도 괜찮을 그런 집입니다. 지금까지 친구를 데리고, 지인을 데리고, 가족을 데리고 가봤는데 다들 평타 이상이라고 말씀들을 하십니다.
그래서 엊그제 방문했을때 양해를 구하고 사진을 몇 방 찍었습니다. 물론 가게 전경은 잘 안 찍습니다. 초상권도 있고 공간감에 제가 익숙지 않아서 이쁘게 안 나오기 때문입니다. 카메라를 바꿔야 하나 생각도 하고 있어요. 너무 광각 형식으로 찍을 수가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메뉴 구성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몇 가지 없는 단일 메뉴 스타일입니다. 딱 국밥 크기하고 수육 이렇게 끝입니다. 이런 거 진짜 좋아요. 우유부단하신 분? 가세요. 두 번 가세요. 그리고 딱 드셔 보세요. 고기에 놀라고 국물에 놀랍니다. 고기에 왜 놀라시는지 궁금하시죠?
이렇습니다. 한우만! 씁니다. 물론 대한민국산 한우든 중국산 한우든 뭐든지 해치워 버리는 고기를 잘 알지 못하는 저는 내세울게 없지만 왠지 주방에서 일하는 주인아저씨의 밝은 서비스에 그 믿음감이 느껴집니다. 손님이 없을 때 슬쩍 물어봤는데 한우 맞데요. 그리고 영업시간은 아침 5시에 나오셔서 6시에 여신 다고 합니다. 그리고 현재는 코로나의 영향으로 지침에 맞게 가게를 닫으시는 중이시랍니다.
상차림은 딱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국밥상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깍두기와 김치 그리고 소스 메인은 한공기와 뚝배기. 이것은 어느 국밥집을 가도 변하지 않는 국 룰인 것 같습니다.
자글자글 끓고 있는 뚝배기를 먼저 받으면 아주 당연하게도 숟가락으로 그 국물을 한 수저 퍼서 호호 불고 입에 넣어보게 됩니다. 상상하니 군침도네요. 조만간 또 가봐야겠습니다. 그렇게 국물을 음미하고 나서 고기를 한수저 우직하게 담아보고 소스를 찍어먹는 것이죠.
고기는 얇은 스타일이긴한데 너무 얇지도 그렇다고 너무 두껍지도 않게 적당한 국밥 스타일로 슬라이스 된 한우 머리 고기로 알고 있습니다. 소스를 살짝 찍어먹으면 무지무지 맛있어요. 물론 꽃등심 이런 것에 비교할만한 대상은 아닙니다. 비교할 대상을 비교해야죠. 람보르기니랑 티코랑 비교하면 분석이 안 되는 것이라는 느낌이죠. 같은 차라도 동급, 같은 고기라도 같은 부위라면 비교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먹어보면 이게 머리 고기야? 구워 먹어도 좋을 고기 같은걸?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의 맛을 내는 고기였습니다. 한번 드셔 보세요.
처음 알게 되고 나서 아침에 동행인이 없어도 혼자 몇 번이나 가보았었답니다. 혼자 있다고 눈치를 주는 것도 아니고, 들어갈 때와 나갈 때 밝은 얼굴로 인사 주시는 모습에 아마 더 맛나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맛있습니다. 한번 가보세요.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