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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대방 - 칼포니 치킨집. 마늘치킨+국물떡볶이+번대기탕+찰 치즈볼 시식.

교통 ★☆☆

(차댈 곳이 없음.)

가격 ★☆

(딱 치킨집 가격.)

맛    

(서울을 기준 평타. 국물떡볶이와 만나면 좀 더 맛있음.)

위생과 경치 ★☆

(위생은 적당함.)

총점수 5 점

칼포니가 우릴 부른다.

지인의 호출에 신림으로 가서 저번의 신림가든에 대한 치욕을 씻어보고자 하였습니다만 도착 5분 전의 느닷없는 장소변경으로 인하여 바로 다음 지하철역인 신대방역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특별히 메뉴가 정해놓아지지 않았고 원래 자주 가던 술집도 그날은 문을 닫는 날이었더군요. 그럴 때는 아무런 고민도 하지 않고 치킨과 맥주를 마시러 가면 되는 겁니다. 치킨과 맥주는 빛이요 진리니까요. 무조건 옳아요. 위치도 아주 가까워요. 신대방역 2번 출구에서 나와서 길만 건너면 그곳에서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늘치킨. 치킨은 언제나 옳다.

치킨에 국물떡볶이?

설마 아직도 안 드셔 보셨어요? 궁합이 죽입니다. 저는 주로 간장치킨이나 마늘치킨을 주로 시키는데요. 치킨이 나오기 전 즉석떡볶이를 미리 맛보면서 호로록하다가 치킨이 나오면 떡볶이 국물에 찍어서 먹는 그 맛이 일품입니다. 아무래도 치킨이라는 이유로 점수가 더 들어갈 것 같습니다. 이곳에 처음 왔을 때가 떠오르네요. 아주 무더운 어느 여름이었는데 너무 더워서 미칠 것 같은 느낌에 역 앞에서 그냥 치킨이나 먹자라며 후다닥 들어간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정말 그날은 최고였죠. 에어컨 빵빵하니 좋은 자리에 앉아 치킨에 맥주에 떡볶이까지 먹다가 2차를 먹으러 갔었죠. 그래서 그날은 잊을 수가 없네요. 행복 그자체였었거든요.

즉석 국물떡볶이. 여기에 치킨을 담겨 먹으면 캬.

슬픈 전설

이 치킨과 국물떡볶이에는 슬픈 이야기가 있습니다. 옛날 한 옛날 철천지 원수인 종로의 떡볶이파와 영등포의 치킨파가 있었습니다. 각각의 두목들에게는 각각 아들과 딸이 있었답니다. 어느 날 떡볶이파의 아들이 산책을 나와서 거닐다가 치킨파의 따님을 보고 말았습니다. 그 둘은 바로 사랑에 빠졌고, 정말 행복한 시간을 함께 보냈습니다. 그러다 자신들의 부모님들이 서로 앙숙인 것을 알게 되었죠. 아들은 딸의 아버지가 허락을 해주지 않자 끓는 기름에 몸을 던져 비관적인 마지막을 선택하였고, 딸은 그렇게 시름시름 앓다가 끝내 근처 화산의 용암에 몸을 던지게 됩니다. 슬퍼하던 양쪽의 두목들은 그제야 화해를 했고, 두 아들딸의 영혼을 기려 치킨과 떡볶이를 같이 내어가는 메뉴를 만들고 장사 지내었답니다. 그 영혼을 달래어주는 장소가 바로 칼포니 치킨집의 자리였고, 그 정신을 아직도 이어받아 칼포니 치킨집에서는 치킨과 국물떡볶이가 절찬리의 메뉴라는 슬픈 이야기입니다. 요즘 스토리텔링을 공부하고 있어서 그냥 봐주세요. ^^

어느동네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인테리어. 뭘 바라는가?! 치킨만 맛나면 되는 것이다.

인테리어는 일반 치킨집입니다. 조금 오래된 치킨집이라 교촌치킨 같은 깔끔함은 아니지만 9할까지는 엇비슷하게 깔끔한 집입니다. 여러 번 가봤는데 여기는 기름을 조금 자주 가시는 건지 아니면 그때마다 제가 간 건지 치킨이 먹을 때마다 깔끔한 느낌이었습니다. 이날은 마늘치킨을 시켰는데요. 다진 마늘 그냥 송두리째 부어주신 느낌입니다. 사장님 많아요. 근데 좀 비벼주시면 안 될까요? 맨 밑에 마늘이 별로 안 묻어 있어서 직접 비벼야 해요. 그거 빼곤 괜찮습니다.

중앙에 있는 팝콘기계. 이름도 거룩한 무한리필.

저쪽 중앙에는 팝콘을 튀기는 기계가 있어서 먹고 싶으면 언제든지 리필하면 됩니다. 그런데 누가 팝콘 기계 문 사이로 노려보고 있더라고요. 순간 깜짝 놀랐으나 자세히 보니 아이유가 나를 왜 보고 있는 거야? 무서워서 문을 열지 않았더랍니다. 아이유 파이팅!

아이유가 지켜보고 있다. I watch you!

번데기탕 추가

우걱우걱 먹다 보니 조금 모자란 것 같아서 번데기탕을 추가로 시켰습니다. 역시 칼칼한 맛이 여느 번대기탕과 다르지 않습니다. 이럴 때는 소주랑 같이 먹어주는 것이 예의죠. 아 섞어마시면 머리 아플 텐데.. 그런 것은 내일 생각하는 겁니다.

진리의 번대기탕에는 소주가 잘 어울리지.

서비스

서비스로 갑자기 주인아주머니가 치즈볼을 주시네요. 아구, 이거 감사합니다. 제가 막 사진 찍으면서 돌아다니는 것을 슬쩍 보셨나 봐요. 티 안 내려고 했는데 다 보이겠죠 뭐. 어떤 미친놈이 가게 안을 막 돌아다니는데 모르겠습니까? 이건 처음 먹어봐요. 일반 시장에서 먹을 수 있는 개피떡 같은 느낌인데 그 안에 치즈로 꽉 차여있는 그런 느낌의 맛이네요. "겉바삭 속쫀득" 딱 이맛이네요. 뒤돌아서 보니 찰 치즈볼이라는 이름이었습니다.

미친듯이 흡입하게 만드는 쫀득함.

배 터지게 먹고 2차로 회를 먹으러 갔었습니다. 웬만하면 1차로 회, 2차로 치킨을 선택하지 않나요? 역시 제 주위에는 좀 특이한 사람들만 있는 것 같아요. 물론 제가 제가 제일 특이하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그럼 어때요? 맛있으면 그만이지. 제가 배가 고팠기 때문에 아무래도 평이 굉장히 후하게 나온 것 같습니다. 다음은 고깃집을 가볼까 합니다. 고기는 언제나 옳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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