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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날씨가 풀리고는 있지만 저녁에 쌀쌀할 때 얼큰하게 걸쭉한 탕이 당길 때가 있습니다. 탕이야 여러 종류가 있겠지만 배가 고픈 시점에서는 멀리 있는 산해진미보다 바로 앞에 있는 대충 끓인 라면이 더 맛있는 게 사실입니다. 물론 라면을 무시하는 건 아닙니다. 세상에서 라면이 제일 맛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한 사람입니다.

할머니 추어탕

주차장 따로 없지만 앞에 주차할 수 있게 관리해주시는 분 계십니다.

가격은 딱 추어탕 가격. 1만 1천 원.

인테리어 깨끗하고 자리 넓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국이든 탕이든 전골이든 맑은 국물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아무래도 기본적인 맛이 좋아야 다진 양념을 넣든 추가로 무엇인가를 넣을지 생각해 봤을 때 더 맛있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것도 저것도 귀찮을 때는 그런 것은 상관없습니다. 배고파 죽겠는데 그런 것을 신경 쓸 여력이 없는 거죠. 이럴 때는 아무거나 먹어야합니다. 진짜 아무거나는 이럴때 쓰는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아무거나 먹어도 상관없어도 될 때 말입니다.

 

차를 충전하는 도중 시간이 좀 남기도하고 출출해서 집에 가서 해먹을 생각을 하니 왠지 천년만년 시간이 걸릴 것 같기도 해서 건너편에 위치한 추어탕집을 보고 검색을 해보니 꽤나 평이 좋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길을 건너서 들리게 된 것이 이 집을 찾아가게 되었던 처음의 기억입니다. 돌솥밥에 추어탕의 기억이 아주 따뜻하고 포근했던 기억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 갔을 때는 어지간히 추운 날이었거든요. 그렇게 지금도 한 달에 한번 정도씩은 그 문을 열고 추어탕집에 들르고는 합니다. 추어탕을 그리 좋아하지 않거나 혐오하는 사람들에게는 오늘 글은 먼 나라 이웃나라 이야기입니다. 미꾸라지를 그렇게 좋아하는 사람이 저를 포함해 별로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뭐 어떠하겠습니까 가족이 좋아하면 같이 가게 되는 거죠.

 

할머니 추어탕

할머니 추어탕집은 체인점입니다. 그중에 하나라고 검색을 하면서 알게 되었고요. 직접 하는 가게도 그만의 장점이 있지만 체인점은 체인점대로 그 장점이 풍부하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손님이 올만하게 만드는 어울리는 인테리어나 메뉴구성이 그냥 생각없이 만든 것이 없으니까요. 돈을 들여서하는 것들을 제쳐두고라도 그 정성이 들어가 있습니다. 장사를 하기위한 정성. 그에 반해서 개인이 직접하는 가게들은 그것이 없을 때가 많습니다. 물론 맛이 더 월등한 곳도 있고 서비스의 품질이 더 좋을 때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더 많이 본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은 체인점이기에 정형화된 음식의 공식이 있고 판매전략이 고객들의 입장에서 니즈에 더 어울린다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요즘 사람들은 깨끗한 체인점을 선호한다는 말이 거짓이 아닌 것 같습니다.

 

40년 전통

간판을 봤을 때 이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40년 전통. 이런 문구를 꽤나 많이 쓰는 표어긴 하지만 사람들이 그렇게는 싫어하지 않는 그런 글로 간판이 시작됩니다. 뭐, 건물 자체가 40년이 되지를 않았기 때문에 여기가 40년 동안 장사하는 곳은 아니구나 하는 건 요즘 기본적으로 모두들 생각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 그렇죠 뭐.

 

메뉴는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입니다. 단일 메뉴나 한두 개 밖에 없는 품목이 좋습니다. 음식의 가짓수에 따른 것이 아니라 한 가지에 집중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맛이 괜찮겠구나 하는 느낌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추어탕과 추어튀김 그리고 물만두. 어리굴젓은 반찬이니까 제외하겠습니다. 물만두는 왜 넣었는지 모르겠군요. 안 먹어봐서 모르겠습니다.

 

부득이하게 가격인상

5년째 가격 유지를 하다가 부득이하게 인상을 했다는 글귀가 보입니다. 그럼 최소한 5년은 이곳에서 추어탕을 장사하셨다는 말이 되는데 요식업계의 분이 기를 볼 때 5년 이상 한 곳은 맛이 평균 이상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손님도 단골로 꽤나 오기 때문에 가격 상승으로 안 올까 하는 손님을 배려해서 잡으려는 노력도 보기 좋다고 생각합니다.

 

딱 국밥

적당한 반찬이 포함된 1인분입니다. 차림새를 봤을 때 딱 한국적입니다.

 

밥을 푸고

 

물을 넣어 숭늉을 만들고

 

추어탕을 먹습니다.

 

든든하게 추어탕을 먹고 나와보니 어느덧 차가 충전이 다되어있었습니다. 전기차는 충전을 하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것이 식사를 하거나 음료를 마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끔은 차 안에서 영화나 드라마를 보거나 이렇게 글을 쓰기도 하고 말입니다. 요즘은 날씨가 점점 따뜻해져서 좋네요. 겨울은 이렇게 안녕인가 봅니다. 봄이 오네요.

저랑 같이 따뜻하게 든든한 추어탕 한 그릇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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