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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라는 게임을 열심히 하던 시절, 피씨방에서 젊은 영혼을 불태우던 그 시절이 있었습니다. 며칠을 밤을 새워서 게임을 하던 그때. 집에 가기 전에 자주 친구와 자주 먹었던 뚝배기 제육이 문득 너무나 그리워서 찾아갔습니다.

 

가성비와 맛이 굉장히 좋았기 때문에 자주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가는 올랐지만 지금도 여전히 그 느낌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약간 저렴한 가격과 제육을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는 그 느낌, 꽤나 푸근하고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양천구 신월동 25시 해장국 본점

주차 - 따로 주차자리 없음. 앞에 공영주차장 및 딱지 안끊는 주차공간 여럿 있음.

맛과 가성비가 훌륭함. 일반식당이라 깔끔하진 않지만 깨끗한편.

 

 

신월동 주택과 아파트가 따닥따닥 붙어있는 한가운데 위치한 <신월동 25시 해장국>에서 정작 해장국을 먹어본 적이 없습니다. 손님 대부분 "뚝배기 제육"이나 "뚝배기 불고기"를 먹고 있는 것이 일상입니다.

언제가도 이정도 인원

꾸준히 들어오는 손님들과 분주하게 음식을 만들고 나르는 이모님들을 볼때 여긴 꾸준한 맛집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이는 식사를 하기 위해 또 어떤 이는 배도 채울겸 술안주를 하기 위해 들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밥을 다 먹고 나면 아 한끼 잘먹었다 소리가 절로 나오는 느낌입니다.

생각보다 촌스럽고 화려하다

입구의 전경은 종로에서나 볼 수 있을만큼 식당으로서는 화려하기만 합니다. 20년 전부터 이랬습니다. 뭐 변한 것 하나 없네요. 사실은 이것저것 하나씩 변했겠지만 말입니다.

다양하지만 사람들이 먹는 것을 정해져 있다

메뉴도 평범하기 그지없습니다. 국, 찌게, 뚝배기 이정도뿐입니다. 그래도 메뉴가 종류가 많은 것처럼 보이는 것은 착각입니다. 먹는 것만 먹어요 손님들.

김치와 깍두기

김치와 깍두기가 항아리에 담겨져 두 세곳의 테이블마다 올려져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셀프고 다 비워진 것들에 대해서는 이모님을 부르면 모든 것이 해결됩니다. 먹기만 하면 됩니다.

 

글 쓰다보니 조금 배가 고프네요. 팁을 하나 알려드리자면 그날그날 김치와 깍두기가 서로 익은 날이 틀려서인지 각각 맛있을때가 틀립니다. 하나씩 먹어보고 메인 김치를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뚝배기 제육 한그릇

구성도 밥과 뚝배기 제육 그리고 김치와 깍두기 이렇게 다입니다. 가짓수가 뭐가 필요한가요. 하나하나 맛있기만 하면되지요. 호호 불면서 식혀진 제육을 하나씩 먹다가 한공기, 반정도 남은 제육과 그 고깃국물에 뚝딱 말아 한공기. 이렇게 총 두공기를 먹게 해주는 밥도둑입니다.

 

두번째 팁은 밥이 무한입니다. 입구쪽에 위치한 큰 전기밥솥이 있는데 먹다가 밥이 모자르다고 생각되면 바로 달려가서 퍼오면 됩니다. 아무도 머라고 하지 않습니다. 크게 남기지만 않는다면 말이죠.

먹어보면 양이 괜찮다

양이 적지 않습니다. 주문할때 양을 많이 달라면 많이 주십니다. 현실적으로 너무 많이 준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생각보다 꽤 많이 주십니다. 음식 주실때 남자분들에게만 모자라면 저기 입구쪽에 밥솥이 있으니까 퍼먹으라고 귀뜸도 많이 해주십니다.

 

왜 여자분들에게는 이야기를 안해주시는지 궁금할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오랫동안 봐왔던 바로는 여자들이 따로는 안옵니다. 네, 안와요. 그냥 김밥천국보다 조금 더 업그레이드된 식당의 이미지 때문인가봅니다.

 

식사를 끝마치면 배가 부르고 따뜻하고 은근히 살살 졸리는 그런 맛입니다. 집에 가서 아랫묵에 따땃하게 누워서 자고싶은 그런 맛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름에도 그렇습니다. 꽤나 편한 집입니다. 부담없이 한번 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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